픽사가 2년 사이 연달아 꺼내든 두 편이 있습니다. 2024년 전 세계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1위를 갈아치운 인사이드아웃2와, 2026년 6월 그 기록에 도전장을 내민 토이스토리5입니다. 둘 다 웁니다. 둘 다 아이도 어른도 함께 봅니다. 그런데 막상 극장에서 나오면 뭔가 다른 감정이 남습니다.
어느 편이 더 좋았냐는 질문에 쉽게 답하기 어렵습니다. 평가 기준을 어디 두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답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흥행 수치, 평론가 점수, 감동의 방향, 함께 보는 대상까지 — 이 글에서는 네 가지 기준으로 두 편을 나란히 놓겠습니다.
인사이드아웃2: 13세 라일리의 뇌 속에 불안·질투·당혹감이 밀려들고, 기존 감정들이 밀려나는 이야기. "어릴 때의 나"와 "지금 나" 사이 어딘가에 정확히 꽂힙니다.
토이스토리5: 다시 만난 우디와 버즈가 새로운 아이와 함께 또 한 번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변화하는 존재와 변화 없이 남겨진 존재 사이의 공터"(이동진)에 눈물이 맺힙니다.
인아2는 청소년이 직접 공감할 이야기를 어른이 한발 물러서서 봅니다. 토이5는 어릴 때의 감각을 아는 어른이 장난감을 통해 그 시절을 다시 꺼냅니다. 타겟이 비슷해 보이지만 감동이 꽂히는 지점이 다릅니다.
숫자로 보면 인사이드아웃2가 앞섭니다. 전 세계 누적 약 14억 6천만 달러 — 역대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1위 자리를 픽사가 직접 갈아치운 기록입니다. 국내에서도 880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북미 오프닝만 1억 5420만 달러였습니다.
토이스토리5는 2026년 6월 17일 국내 개봉 이후, 북미 오프닝 1억 6000만 달러로 인아2를 600만 달러 앞섰습니다. 글로벌 누적 3억 1200만 달러 — 역대 픽사 시리즈 오프닝 최고치입니다. 인아2가 전체 누적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개봉 첫 주 폭발력은 토이5가 더 강했습니다.
| 항목 | 인사이드아웃2 (2024) | 토이스토리5 (2026) |
|---|
| 북미 오프닝 | 1억 5420만 달러 | 1억 6000만 달러 |
| 글로벌 오프닝 | 3억 8400만 달러 | 3억 1200만 달러 |
| 최종 글로벌 | 14억 6천만 달러 | 집계 중 |
| 국내 관객 | 880만 명 | 집계 중 |
인사이드아웃2에서 많은 어른이 운 장면은 기존 감정들이 뒤로 밀려나는 순간입니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 어릴 때 우리의 감정들이 성장통 앞에서 통제권을 잃습니다. 그 장면에서 많은 관람객이 "이게 내 이야기였다"는 감각을 되찾습니다. 청소년기를 이미 지나온 어른이 공감하는 방식입니다.
토이스토리5에서 어른이 우는 이유는 조금 다릅니다. 우디와 버즈를 기억하는 관람객이라면, 그들이 다시 새 아이와 함께하는 장면에서 "나도 저 장난감을 그렇게 좋아했었지"라는 감각이 올라옵니다. 이동진 평론가의 말처럼 "변화하는 존재와 변화 없이 남겨진 존재 사이의 공터"가 바로 이 감각입니다.
단순히 말하면 — 인아2는 현재의 나를 건드리고, 토이5는 과거의 나를 건드립니다. 어느 쪽이 더 아린지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수치만 보면 두 편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 평가 항목 | 인사이드아웃2 | 토이스토리5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 92% | 94% |
| 이동진 평론가 | — | 3.5/5점 |
| CGV 에그지수 | — | 98% |
| 네이버 실관람객 | — | 9.66 |
토이스토리5가 RT에서 2포인트 앞서지만, 이동진 평론가는 "주제의 반복"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습니다. 평론가 사이에서는 인아2가 더 신선한 서사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반면 일반 관람객 실관람 점수는 토이스토리5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시리즈 팬덤의 감정 투자가 크게 작용합니다.
두 편 중 어느 쪽이 낫냐는 질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인사이드아웃2는 2024년 전 세계를 흔든 "불안"의 이야기였고, 토이스토리5는 2026년에 다시 꺼낸 "작별과 변화"의 이야기입니다. 픽사는 두 편 모두에서 어른을 울립니다. 방향이 다를 뿐입니다.
아직 두 편 다 안 봤다면, 인사이드아웃2부터 보고 토이스토리5로 넘어오는 순서를 추천합니다. 감동의 무게를 나눠서 가져가는 편이 낫습니다. 한 편만 고른다면, 오늘 지금의 내 상태가 과거로 향하는지 현재로 향하는지를 기준으로 고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