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미국 박스오피스 순위’를 검색하시는 분이라면, 숫자만 보고 끝내기엔 좀 아쉽습니다. 이번 주 북미 1위는 A24의 호러 ‘백룸’이었습니다. 개봉 첫 주말에만 8,140만 달러를 긁어모았는데, 이 작품은 한국에서 5월 27일에 전 세계 최초로 먼저 개봉했던 그 영화입니다. 미국 차트 1위가 한국 극장에서 이미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라, 순위가 남 얘기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 글을 쓰는 편집자 R은 박스오피스 차트를 거의 매주 들여다보는데, 사실 미국 순위는 그냥 ‘돈 많이 번 영화 줄세우기’가 아닙니다. 어떤 영화가 다음 달 한국 극장이나 OTT에 풀릴지, 어떤 작품이 입소문을 타고 있는지를 미리 읽는 일종의 예고편입니다. 그래서 순위를 어떻게 읽고, 그게 우리 극장 라인업과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같이 정리해 봤습니다.
아래 숫자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2026년 5월 29~31일 주말 집계와, 6월 5~7일 주말 업계 예상치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차트는 매주 월요일경 확정되니, 이번 주말 1위가 누구일지 끝까지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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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미국 박스오피스 1위 — 백룸 $81.4M 데뷔
2026년 5월 29~31일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위는 A24의 ‘백룸(Backrooms)’이었습니다. 개봉 첫 주말 8,140만 달러로, 2위와 5,000만 달러 넘게 차이를 벌리며 압도적으로 차트 꼭대기를 가져갔습니다. 인터넷 괴담에서 출발한 소재를 만 20세 감독 케인 파슨스가 장편으로 옮긴 작품인데, 마니아층의 화력이 그대로 극장 성적으로 터진 케이스입니다.
한국 입장에서 흥미로운 건 개봉 순서입니다. ‘백룸’은 한국에서 5월 27일에 전 세계 최초로 먼저 개봉했고, 미국은 그 뒤에 풀렸습니다. 그러니 미국 박스오피스 1위 영화를 우리가 며칠 더 일찍 본 셈입니다. TMDB 평점은 6.8점대로, 호러 입문자보다는 분위기와 공간감을 즐기는 분께 잘 맞습니다. 점프 스케어로 깜짝 놀래키는 영화를 기대하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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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스오피스 순위 어떻게 읽나 — 주말 vs 누적
순위표를 보면 숫자가 두 종류 나옵니다. 하나는 그 주 주말에만 번 ‘주말 매출’, 다른 하나는 개봉 이후 쌓인 ‘누적 매출’입니다. 1위 줄세우기는 보통 주말 매출 기준입니다. 그래서 누적은 적은데 첫 주말 폭발력으로 1위에 오르는 신작이 자주 나옵니다. 이번 주 백룸이 딱 그 경우입니다.
반대로 2위 ‘옵세션(Obsession)’은 주말 2,740만 달러였지만 누적은 이미 1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블룸하우스 심리 호러로 몇 주째 꾸준히 버티는 중인 거죠. 이런 식으로 ‘주말은 낮지만 누적이 높은’ 영화는 입소문이 오래 가는 작품, ‘첫 주말만 높고 누적이 비슷한’ 영화는 개봉빨이 강한 작품으로 읽으시면 됩니다. 한국 개봉이나 OTT 공개 시점을 가늠할 때 이 차이를 알면 훨씬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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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1위 다툼 — 스케어리 무비의 컴백
6월 5~7일 주말은 신작 두 편이 1위 자리를 흔듭니다. 가장 강력한 후보는 패러마운트·미라맥스의 ‘스케어리 무비(Scary Movie)’입니다. 와이언스 형제가 약 25년 만에 시리즈로 복귀한 R등급 코미디인데, 업계 예상 오프닝은 4,500만~5,500만 달러 선입니다. 이게 현실화되면 2003년 ‘스케어리 무비 3’의 4,970만 달러를 넘어 시리즈 역대 최고 오프닝이 됩니다.
다만 평가와 흥행은 따로 노는 분위기입니다. 비평 점수는 박한 편이라, 풍자 코미디 특유의 막무가내 개그를 즐기는 분께는 잘 맞지만 세련된 유머를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난 옛날 스케어리 무비 좋아했어’ 하시는 분이라면 향수만으로도 본전은 합니다. 여기에 백룸이 2주차로 4,800만~5,000만 달러를 예상하며 1위를 지키려 버티는 중이라, 이번 주말 차트 1위는 막판까지 봐야 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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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봉 연결 — 마스터스 오브 더 유니버스 6월 5일 동시 출격
이번 주 순위에서 한국 관객이 가장 챙겨볼 작품은 아마존 MGM의 ‘마스터스 오브 더 유니버스(Masters of the Universe)’입니다. 마텔의 He-Man 완구를 원작으로 한 소드 앤 플래닛 어드벤처로, 제작비가 약 2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블록버스터입니다. 북미 오프닝 예상은 3,000만~3,500만 달러 선이라 1위 경쟁에서는 한 발 빠질 가능성이 높지만, 규모와 화제성은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이 작품이 한국에서도 6월 5일 같은 날 개봉한다는 점입니다. 미국 박스오피스 차트와 우리 극장 라인업이 거의 실시간으로 맞물리는 드문 경우라, 미국 성적과 국내 반응을 나란히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TMDB 평점은 7점대 중반으로 시작했고, 원작 팬과 가족 단위 관객, 큰 화면에서 화려한 비주얼을 즐기고 싶은 분께 잘 맞습니다. 반대로 묵직한 드라마나 현실적인 톤을 좋아하시면 결이 안 맞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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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1위는 어디로 — 만달로리안 & 그로구의 하강
순위를 주마다 따라가면 영화의 ‘수명’이 보입니다. 디즈니·루카스필름의 ‘만달로리안 & 그로구(The Mandalorian and Grogu)’는 메모리얼 데이 주말 1억 달러를 넘기며 화려하게 1위로 출발했지만, 이번 주(5월 29~31일)엔 주말 2,445만 달러로 3위까지 내려왔습니다. 누적은 1억 3,600만 달러를 넘겨 흥행 자체는 성공이지만, 신작들이 들어오면서 자리를 비켜준 거죠.
이런 하강 곡선은 나쁜 신호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블록버스터는 보통 첫 주말에 매출이 집중되고 매주 절반 가까이 빠집니다. 그래서 ‘3위로 떨어졌다’보다 ‘누적이 어디까지 갔나’를 보는 게 흥행 평가에 더 정확합니다. 스타워즈 세계관을 좋아하시면 만달로리안 & 그로구는 여전히 큰 화면에서 볼 가치가 있고, IMAX로 보면 그루구의 디테일이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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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간 가이드가 누구에게 맞고, 어디서 챙겨보나
정리하면, 이번 주 미국 박스오피스는 백룸(1위)·옵세션(2위)·만달로리안 & 그로구(3위) 순이었고, 6월 5~7일 주말엔 스케어리 무비와 마스터스 오브 더 유니버스가 새로 들어와 순위가 크게 흔들립니다. 이 흐름이 의미 있는 건, 위 작품 상당수가 이미 한국 극장에 걸려 있거나 곧 OTT로 이어질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매주 순위를 확인하고 싶다면 박스오피스 모조나 더 넘버스 같은 집계 사이트를 보시면 되고, 주말 확정은 보통 월요일에 나옵니다. 다만 개봉 전 예상치(트래킹)는 변동이 크니 ‘예상 4,500만’ 같은 숫자는 확정값이 아니라 참고로만 보시는 게 안전합니다. 미국 1위 영화가 한국에선 언제 풀리는지는 배급사 공식 채널과 예매 사이트에서 확인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 글의 미국 1위 백룸처럼, 가끔은 한국이 미국보다 먼저 보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이번 주 미국 박스오피스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현재 1위는 A24 ‘백룸’($81.4M 데뷔)이고 한국이 오히려 먼저 본 작품입니다. 둘째, 6월 5~7일 주말엔 스케어리 무비와 마스터스 오브 더 유니버스가 1위 자리를 두고 붙습니다. 셋째, 마스터스 오브 더 유니버스는 한국에서도 6월 5일 동시 개봉이라 미국 성적과 국내 반응을 나란히 비교하기 좋습니다.
다음 주말 차트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리고 백룸·마스터스 오브 더 유니버스를 직접 본 해외 반응이 궁금하시면 관련 글로 이어서 보시면 됩니다. 박스오피스는 매주 새로 쓰이는 라이브 차트라, R도 다음 주에 또 업데이트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