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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 관람평 - 이제훈 구교환, 94분 추격이 맞는 사람

2024년 7월 3일 개봉한 이종필 연출 탈주. 94분, 12세 이상 관람가, 관객 2,554,562명. 이제훈과 구교환의 추격이 누구에게 맞는지 가른다.

📋 이 글에서 다루는 것
  • •94분이면 추격은 남고 해설은 빠진다
  • •두 사람이 어린 시절을 알아야 쫓는 이유가 선다
  • •12세 등급은 가족 나들이보다 중학생 이상에 가깝다

2024년 7월 3일에 개봉한 탈주는 94분짜리 12세 이상 관람가 액션이다. 이종필이 연출했고, 이제훈이 휴전선 인근 북한 최전방 군부대의 중사 임규남을 맡는다. 만기 제대를 앞둔 그가 철책 너머를 준비하는데, 구교환의 보위부 소좌 리현상이 그 뒤를 쫓는다. 홍사빈은 하급 병사 감동혁이고 서현우는 차 소좌다. 제작비로 공개된 금액은 85억 원, 손익분기점은 200만 명이다. 관객 2,554,562명은 그 선을 넘긴다. 평론 집계 점수는 확인한 페이지에 없어서 빼 두었다. 짧은 러닝과 넓은 등급, 그 관객 수로 누구에게 맞는지 먼저 가른다.


94분이면 추격은 남고 해설은 빠진다

탈주를 고르기 전에 볼 숫자는 별점이 아니라 94분이다. 휴전선 근처에서 시작해 쫓고 쫓기는 액션에 한 시간 반을 조금 넘는 시간을 주면, 인물마다 과거를 길게 깔 자리가 없다. 임규남이 왜 부대에 남으려 하지 않는지, 리현상이 왜 그 이름을 놓치지 않는지는 관계 한 토막으로 짚고 바로 발로 옮긴다. 체제를 강의처럼 풀어 주는 영화가 아니라, 울타리 밖으로 나가려는 사람과 그를 막으려는 사람이 같은 시간표를 쓰는 영화다.


저녁에 한 편만 보고 잠들고 싶다면 이 길이가 맞다. 예고를 보고 두 시간을 각오했던 사람은 끝이 빨리 온다고 느낄 수 있다. 시대 배경을 각주로 읽고 싶은 사람에게도 숨이 짧다. 무대는 민경부대라 불리는 최전방이고, 질문은 거의 하나로 줄어든다. 이 사람이 오늘 철책 너머로 발을 뗄 것인가. 그 질문 밖으로 새는 에피소드는 러닝이 허락하지 않는다.


탈주 공식 포스터🔍 크게 보기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두 사람이 어린 시절을 알아야 쫓는 이유가 선다

추격 영화가 심심하지 않으려면 쫓는 쪽에 사적인 이유가 있어야 한다. 탈주에서 그 이유는 직급 차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리현상은 탈주 혐의를 조사하러 부대에 온 보위부 소좌이고, 임규남과는 어린 시절을 아는 사이다. 모르는 탈주병을 실적으로 처리하는 일과, 얼굴을 아는 사람을 처리하는 일이 같은 문서 안에서 겹친다. 이제훈과 구교환의 조합을 보러 가는 관객에게 이 겹침이 본편이다.


홍사빈의 감동혁은 그 사이에 끼는 하급 병사다. 만기를 앞둔 중사와 이제 막 군복을 입은 병사가 같은 울타리를 다른 조바심으로 본다. 서현우의 차 소좌는 그 조사를 옆에서 받치는 자리다. 네 이름이 포스터에 나란히 올랐다고 네 사람의 사연이 고르게 길지는 않다. 94분은 임규남과 리현상에게 대부분 가고, 나머지는 그 둘의 선택을 밀거나 막는 쪽으로 쓰인다.


탈주 공식 스틸 1🔍 크게 보기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12세 등급은 가족 나들이보다 중학생 이상에 가깝다

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다. 청소년 관람불가가 아니므로 중학생과 같이 표를 끊는 집이 있다. 다만 소재가 최전방 군부대와 보위부의 추격이라, 어린아이와 보는 주말 만화와는 결이 다르다. 총과 도주, 심문처럼 읽히는 압박이 러닝 내내 깔린다. 피를 전시하는 청불 액션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수위가 낮고, 초등학생 손을 잡고 들어온 보호자에게는 상황 자체가 무겁다.


같이 볼 사람을 고를 때는 등급 숫자만 보지 않는 편이 낫다. 중학생 이상이 군인과 탈출을 액션의 규칙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94분은 버틸 만하다. 울음과 놀람을 장난처럼 소화하는 어린아이에게는 다른 날을 고르는 쪽이 맞다. 연인이 가벼운 주말 코미디를 기대한 자리에도 이 등급은 오해를 만든다. 12세는 누구나 편하다는 뜻이 아니라, 성인 전용까지는 아니라는 뜻에 가깝다.


2,554,562명은 손익분기를 넘긴 숫자다

제작비는 85억 원으로 공개되어 있고, 손익분기점은 200만 명이다. 관객 2,554,562명은 그 200만 명을 넘긴다. 천만 영화의 행렬에 넣기에는 거리가 있고, 손익을 못 넘긴 액션으로 기억할 숫자도 아니다. 2024년 7월 3일 개봉분으로 극장에서 폭넓게 소비됐다는 말까지는 이 정수로 할 수 있다. 그 이상이 품질 보증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표를 끊은 사람이 많다는 사실과, 한 사람 한 사람이 끝까지 만족했다는 사실은 다른 문장이다.


평론 집계나 해외 사이트 점수는 확인한 소개 페이지에 없었다. 그래서 별점을 여럿 나열해 순위를 만들지 않는다. 볼 수 있는 비교는 러닝 94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관객 2,554,562명, 그리고 손익분기 200만 명이다. 이 네 가지로 보면 짧은 추격을 극장 규모로 성사시킨 상업 액션이다. 작품의 마지막이 어떤 감정으로 끝나는지는 숫자 밖에 있다.


탈주 공식 스틸 2🔍 크게 보기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특별출연의 얼굴보다 발의 속도가 이 영화다

특별출연 이름만 보고 예매하면 기대가 빗나간다. 송강, 이솜, 장영남, 배철수가 그 목록에 오른다.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 잠깐 지나가는 일과, 94분의 추격을 그 사람이 끌어가는 일은 다르다. 본편의 시계는 임규남과 리현상에게 맞춰져 있다. 유명 얼굴이 몇 초 더 머물기를 바라는 관객에게는 그 장면이 짧다. 반대로 이름이 보여도 쫓는 발만 따라가면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이종필이 받은 제11회 서울국제영화대상 감독상은 이 영화의 연출 쪽에 붙은 기록이다. 상 자체가 관객 숫자를 대신하지는 않는다. 상업 액션이 감독의 속도로 기억되는지, 출연 조합으로 기억되는지를 가를 때 참고할 한 줄이다. 각본에는 권성휘가 있고, 그가 앞서 쓴 작품으로 공작이 거론된다. 탈주를 본 다음 대화가 긴 남북 소재가 당기는지, 아니면 추격이 한 편 더 당기는지를 고르는 기준이 된다.


탈주 공식 스틸 3🔍 크게 보기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남쪽 라디오는 장식이 아니라 밖의 세계를 상상하는 장치다

여담으로 남은 정보 가운데 이야기와 연결된 것은 배철수의 음악캠프와 노래 양화대교다. 남쪽의 전파와 노랫말이 최전방 병사에게 철책 너머를 상상하게 하는 장치로 쓰인다. 어떤 장면에서 어떻게 회수되는지는 여기서 풀지 않는다. 개봉 전에 알면 좋은 범위는 여기까지다. 음악을 배경 소음으로만 들으면 그 장치가 지나간다. 가사가 들릴 때 잠깐 소리를 따라가 보면, 임규남이 원하는 것이 승진이 아니라 다른 생활이라는 점이 더 또렷해진다.


그래서 탈주는 거창한 남북 선언을 들으러 가는 영화가 아니다. 만기를 앞둔 중사가 자기 앞길을 부대 밖에 두려고 하고, 얼굴을 아는 소좌가 그 선택을 실적과 관계 사이에서 막는다. 2024년 7월 3일 극장에서 2,554,562명이 그 추격을 봤다. 94분과 12세 등급이 맞는 사람이면 지금도 제목으로 창구를 찾아볼 이유가 있다. 어느 앱에 있는지까지는 이 확인에서 보지 못했으니, 당일 목록을 한 번 더 보는 편이 안전하다.


한 편만 보고 끝낼 저녁, 중학생 이상과 같이 볼 액션, 이제훈과 구교환이 사적인 이유로 부딪히는 추격을 원하면 탈주가 그 자리에 있다. 이념 강의를 원하거나 특별출연의 분량을 본편으로 오해하면 94분이 짧고 빗나간다. 결말의 성패는 스크린에 남겨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