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체 평가 — SCMP·Screen Rant·HeavenofHorror의 공통된 시각
•MyDramaList 8.2점 — 시청자가 칭찬한 것과 비판한 것
4월 24일 넷플릭스 공개 사흘 만에 비영어권 글로벌 TOP 10 4위. FlixPatrol 기준으로는 한국 1위, 전체 글로벌 3위. 37개국에서 TOP 10에 동시 진입했다. 배우 라인업이 낯설고, 제목도 생소한데 이 숫자가 나왔다.
기리고(If Wishes Could Kill)는 소원을 들어주는 앱이 죽음의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는 YA 공포 드라마다. 청소년 출연진이 주를 이루고, 무명에 가까운 배우들로 채워진 8부작이다. 해외 매체와 시청자들은 이 작품을 어떻게 봤을까.
37개국 TOP 10 — 숫자가 말해주는 글로벌 반응
기리고는 2026년 4월 24일 전 8화 동시 공개됐다. 공개 첫 주 성적표가 이례적이었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 주간 집계에서 글로벌 4위를 기록했다. 3일이라는 짧은 기간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더 높은 수치다.
TOP 10 진입 국가는 37개국. 한국,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멕시코, 페루, 인도, 체코 등 아시아와 중남미, 동유럽까지 고르게 퍼졌다. MyDramaList 뉴스에 따르면 "기리고, 너와 나의 경계선, 완벽한 왕관, 블러드하운드 시즌2가 OTT 순위를 지배하고 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였다.
히데오 코지마는 개인 SNS에서 "저주받은 앱이라는 개념은 고전적이면서도 매우 흥미롭다"고 언급하며 화제에 불을 지폈다. 게임 업계 거물의 발언은 빠르게 퍼졌다.
기리고 (2026) ⓒ 네이버 영화
해외 매체 평가 — SCMP·Screen Rant·HeavenofHorror의 공통된 시각
해외 매체 반응은 대체로 "전반부는 괜찮다, 후반부는 아쉽다"로 수렴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Pierce Conran은 3/5점을 주며 이렇게 썼다. "스마트폰 공포와 한국 민간신앙을 결합한 시도는 신선하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빠진다." 전반부의 긴장감 구축은 인정하면서도, 8화를 끝까지 밀고 가는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Screen Rant는 "스티븐 킹의 Pet Sematary와 Death Note를 섞어놓은 느낌의 넷플릭스 신작 스릴러"라는 표현을 썼다. 죽음의 규칙이 있는 앱이라는 설정이 데스노트를 연상시킨다는 시각이다. 이 비교가 K드라마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시청자들에게 입소문을 타는 데 기여했다.
HeavenofHorror의 Karina Adelgaard는 3/5점과 함께 "K팝 팬 대상으로 맞춰진 작품이며, 진지한 공포 팬이라면 기대치를 낮추는 게 좋다"고 썼다. 그는 자신이 타깃 독자가 아님을 인정하면서도, "K드라마와 K팝 미학을 즐기는 시청자에게는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기리고 스틸컷 ⓒ 네이버 영화
MyDramaList 8.2점 — 시청자가 칭찬한 것과 비판한 것
MyDramaList 기준(2026년 4월 말) 8.2점/5,418명 평가. 시청자 수는 13,138명. 첫 주 수치로는 준수한 편이다.
긍정적 반응은 세 가지로 모인다. 첫째, 연기. 낯선 얼굴이지만 전소영, 강미나 등 주연진의 감정 처리가 좋다는 평이 많다. 둘째, 촬영 및 미장센. 어두운 색감과 앱 인터페이스를 실제처럼 구현한 연출이 몰입감을 올린다. 셋째, 샤머니즘 요소. 한국 무속 신앙과 디지털 공포를 연결하는 발상이 독특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비판 역시 뚜렷하다. 한 리뷰어는 "캐릭터들이 왜 그 행동을 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 동기를 이해할 시간을 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리뷰어는 "세계관 논리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다"고 썼다. 전반적으로 점프 스케어 의존도가 높고, 8화라는 분량 안에 캐릭터를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는 게 공통 약점이다.
기리고 스틸컷 ⓒ 네이버 영화
기리고 앱 실제 출시 — 레딧과 틱톡이 들썩인 이유
드라마 공개와 함께 실제 기리고 앱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올라왔다. 드라마 속 소원 앱과 동일한 인터페이스로 설계된 마케팅 앱이다. 기능은 소원(감정적 목표)을 기록하는 메모 앱에 가깝다.
레딧과 틱톡에서 사용자들이 앱 화면을 캡처해 올리며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는 밈이 퍼졌다. 일부는 진짜인 줄 알고 진지하게 반응했고, 나머지는 장난을 치며 시리즈 화제성을 키웠다. 드라마와 현실 사이의 경계를 흐리는 이 마케팅 전략이 SNS 유입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앱 다운로드가 팬덤을 넘어 일반 사용자층까지 퍼진 덕분에,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도 기리고라는 이름을 알게 되는 효과가 생겼다.
기리고 앱 장면 스틸컷 ⓒ 네이버 영화
어떤 사람에게 맞고, 어떤 사람에게 맞지 않는가
기리고는 공포 팬과 K드라마 팬 사이에서 명확하게 갈린다. HeavenofHorror 리뷰어가 쓴 것처럼, 이 작품의 중심 타깃은 청소년 K드라마 시청자다.
이런 사람에게 맞는다: Death Note처럼 규칙이 있는 죽음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 학교 배경의 한국 공포물이 처음인 사람. K드라마 특유의 감정선과 우정 서사가 익숙한 사람. 넷플릭스 8부작 한 번에 다 보고 싶은 사람.
이런 사람에게 맞지 않을 수 있다: 캐릭터 심리와 동기를 깊이 파고드는 걸 즐기는 시청자. Ju-On, 사이렌 같은 정통 J·K 공포에 익숙한 사람. 세계관 논리와 플롯 빈틈에 민감한 시청자. 시즌2 확정 여부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열린 결말을 보고 싶지 않은 사람.
감독 박윤서는 기리고를 "여고괴담처럼 신예 배우들을 위한 프랜차이즈 런칭 패드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즌2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아직 공식 발표는 없다.
기리고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작품이다. 37개국 TOP 10이라는 글로벌 지표는 분명히 나왔지만, 해외 비평은 일관되게 "좋은 전제, 아쉬운 후반부"로 정리된다. MyDramaList 8.2점은 팬들의 호감을 보여주지만, 진지한 공포 팬 사이에선 평가가 갈린다.
8화짜리 YA 공포로서 한번쯤 볼 만한 작품이라는 게 해외 반응의 중간값이다. 특히 기리고 앱 바이럴 현상까지 더해져 경험으로서의 시청 가치는 있다. 기리고 결말 해석이나 시즌2 가능성이 궁금하다면 관련 글을 참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