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튼토마토 44%. 메타크리틱 37점. 비평가들은 거의 장례식 분위기였다. 그런데 관객 점수는 91%. 글로벌 오프닝 3억 7,500만 달러. 4월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슈퍼 마리오 갤럭시 무비는 지금 비평가와 관객 사이에서 가장 극단적인 온도 차를 만들고 있는 영화다.
한 줄 결론: 비평가는 “프랜차이즈 슬롭”이라 하고, 관객은 “역대급 팬서비스”라 한다. 전작(2023)보다 더 화려하고, 더 갈리고, 더 많이 벌었다.
이 글이 도움이 되는 사람- 4월 29일 한국 개봉 전 해외 반응이 궁금한 사람
- RT 44%인데 볼 만한 건지 판단하고 싶은 사람
- 전작과 비교해서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알고 싶은 사람
•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기준일: 2026년 4월 2일)
로튼토마토 비평가 점수 44%(84개 리뷰 기준). 관객 점수 91%. 메타크리틱 37점. IMDB 6.9점. 숫자만 보면 비평가와 관객이 완전히 다른 영화를 본 것 같다. 전작이 RT 59%에 관객 95%였으니, 이번에는 그 괴리가 더 벌어졌다.
비평가들의 핵심 불만은 스토리다. 인디와이어는 “닌텐도의 최신작은 프랜차이즈 슬롭”이라 잘랐고, 스크린랜트는 “화려한 재미와 전작의 모든 문제를 동시에 갖고 있다”고 평했다. 반면 관객들은 정반대 반응이다. 닌텐도 팬이라면 화면 구석구석의 레퍼런스에 환호할 수밖에 없고, 가족 단위 관객에게는 92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부담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북미 첫날(수요일) 3,400만 달러. 4월 역대 최고 첫날 기록이다. 5일 누적 북미 2억 400만 달러, 해외 1억 7,100만 달러, 글로벌 합산 3억 7,500만 달러. 모아나 2($2억 2,540만) 이후 가장 큰 5일 오프닝이다.
전작(2023)은 전 세계 13억 6,000만 달러를 벌었다. 이번 속편도 10억 달러 돌파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 마리오 시리즈는 겨울왕국, 주토피아에 이어 애니메이션 역사상 세 번째로 두 편 모두 10억 달러를 넘기는 프랜차이즈가 될 수 있다. 비평가 점수와 흥행 성적이 이렇게까지 동떨어진 경우는 최근 블록버스터 중에서도 이례적이다.
부정적 리뷰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이야기가 없다. 워싱턴 포스트는 “마리오의 무한 목숨 비결”이라는 제목으로 리뷰를 실었는데, 캐릭터 성장이나 서사적 긴장감 없이 닌텐도 게임 레퍼런스를 나열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쓴다는 지적이다.
WEHO타임즈는 “팬서비스를 스토리텔링으로 착각했다”고 했고, Man of Many는 아예 “dead inside(속이 텅 비었다)”라는 표현을 썼다. 갤럭시라는 소재를 가져왔으면서 우주적 스케일의 감정선은 어디에도 없다는 비판이 반복된다. 메타크리틱 37점은 전작(46점)보다도 낮은 수치다.
관객 반응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이름은 잭 블랙이다. 전작에서 이미 바우저 역으로 인정받았는데, 이번에도 씬스틸러라는 평이 압도적이다. 새로 합류한 도널드 글로버의 요시 역시 호평을 받았고, 브리 라슨이 맡은 로젤리나 역할도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 있다.
닌텐도 팬들은 화면 곳곳에 숨겨진 게임 레퍼런스를 찾는 재미가 전작보다 훨씬 크다고 평한다. 일루미네이션의 애니메이션 퀄리티는 비평가조차 인정하는 부분이다. “스토리는 없지만 눈은 즐겁다”는 것이 이 영화에 대한 가장 정확한 한 줄 요약일 것이다. 가족 단위로 극장에서 가볍게 즐기기엔 이만한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흥행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 개봉일은 4월 29일. 북미보다 약 한 달 늦다. 그사이 글로벌 흥행 추이와 추가 리뷰가 쌓일 테니, 판단할 시간은 충분하다. 현재까지 정리하면 이렇다.
이런 사람에게 맞는다: 닌텐도 게임을 좋아하거나, 전작을 재밌게 봤거나, 아이와 함께 극장에 갈 계획이 있는 사람. 화려한 애니메이션과 잭 블랙의 에너지를 즐길 준비가 돼 있다면 후회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람에게는 안 맞을 수 있다: 애니메이션에도 탄탄한 서사를 기대하는 사람. 전작의 RT 59%도 낮다고 느꼈다면 이번에는 더 실망할 수 있다. 닌텐도 레퍼런스에 관심이 없다면 92분이 길게 느껴질 수 있다.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나 스파이더버스 같은 스토리 중심 애니메이션과는 완전히 다른 결이라는 점은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