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이 강의실 맨 끝줄에 앉습니다. 자신은 눈에 띄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은 전부 내려다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그 소년이 제출한 글 한 편이 20년째 신작을 못 낸 작가의 손에 들어가는 순간, 「맨 끝줄 소년」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넷플릭스는 이 작품을 2026년 6월 26일 17시에 6부작 전편으로 공개합니다.
화제의 중심은 두 사람입니다. 넷플릭스에 처음 출연하는 최민식이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를, 최현욱이 천재성을 지닌 문학소년 이강을 맡았습니다. 교수가 제자의 재능을 알아보고 비밀스러운 개인 수업을 시작하지만, 그 글에 점차 병적으로 집착하면서 사제 관계가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우리들의 블루스」 「괜찮아, 사랑이야」를 연출한 김규태 감독의 신작이기도 합니다.
이 글은 공개 전 시점에서 「맨 끝줄 소년」의 출연진과 관전 포인트를 정리한 기대평입니다. 아직 본편이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평점이나 후기는 다루지 않습니다. 대신 누가 어떤 배역을 맡았는지, 스페인 희곡과 프랑수아 오종의 영화에서 출발한 이 이야기가 한국 드라마로 어떻게 옮겨졌는지, 그리고 무엇을 눈여겨보면 좋을지를 짚어봅니다.
🔍 크게 보기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6월 26일 공개 ⓒ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은 어떤 작품인가 — 공개 정보 한눈에
「맨 끝줄 소년」은 한 편의 소설 이후 20년 동안 새 작품을 쓰지 못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가, 강의실 맨 끝줄에 앉은 학생 이강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집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서스펜스 드라마입니다. 교수와 제자라는 익숙한 관계가 글쓰기 지도를 매개로 조금씩 어긋나고, 그 어긋남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이야기의 동력입니다.
공개 정보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항목
내용
제목
맨 끝줄 소년
공개일
2026년 6월 26일 17시, 전편 공개
구성
6부작
장르
미스터리·서스펜스 드라마
연출
김규태 감독
제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티스트
원작
후안 마요르가 희곡 「맨 끝줄 소년」(2006)
플랫폼
넷플릭스
6부작 전편 공개라는 형식은 이 작품의 성격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심리전을 중심에 둔 이야기는 한 회씩 끊어 보기보다 흐름을 따라 이어 보는 편이 긴장의 누적을 더 분명하게 느끼게 합니다. 공개일 기준으로 6편을 한 번에 풀어내는 선택은 그 점을 의식한 배치로 읽힙니다.
최민식·최현욱 — 뒤틀리는 사제 관계의 두 축
이 작품의 무게중심은 두 배우에게 있습니다. 최민식이 맡은 허문오는 단 한 편의 소설 이후 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한 채 강단에 선 인물입니다. 작가로서의 열패감과 교수로서의 권위가 한 사람 안에서 충돌하는 자리에, 이강이라는 변수가 들어옵니다. 제자의 재능 앞에서 허문오가 느끼는 감정은 단순한 자부심도, 단순한 질투도 아닙니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김규태 감독은 최민식이 복합적인 표현을 짧은 순간에 담아내고 감정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변주한다고 언급했는데, 허문오라는 인물이 한 장면 안에서 여러 감정을 겹쳐 쌓아야 하는 역할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주목할 점은 이번이 최민식의 넷플릭스 첫 출연이자, 사실상 첫 장르물 도전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랜 시간 영화에서 강렬한 인물을 그려온 배우가 시리즈라는 호흡, 그것도 심리 서스펜스라는 결로 들어온다는 점에서 연기 변주의 폭을 가늠해보는 일이 첫 번째 관전 포인트입니다.
맞은편의 최현욱이 맡은 이강은 강의실 맨 끝줄에 앉은, 천재성을 지닌 문학소년입니다. 공개된 티저에서 이강은 속을 알 수 없는 서늘하고 냉소적인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합니다. 무언가에 충격받은 듯 경악하는 허문오의 표정과 대비되는 구도인데, 이 대비가 두 인물의 관계를 압축해 보여줍니다. 흔들리는 어른과 흔들리지 않는 소년, 가르치는 자와 가르침을 빌미 삼는 자의 위치가 처음부터 미묘하게 뒤집혀 있는 셈입니다.
두 인물의 관계는 글쓰기 지도라는 명분 위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허문오가 이강의 글에 점차 병적으로 집착하면서, 누가 누구를 이끄는지가 분명하지 않게 됩니다. 사제 관계를 가장한 심리전이 어디까지 밀려가는지, 그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을 지켜보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입니다. 세대도 연기 이력도 다른 두 배우가 한 프레임 안에서 만들어내는 긴장의 질감이 두 번째 관전 포인트입니다.
허준호·김윤진·진경 — 사제 관계를 둘러싼 인물들
두 주연을 둘러싼 조연진도 무게가 만만치 않습니다. 허준호가 김수훈, 김윤진이 안은주, 진경이 조현숙을 맡았습니다. 두 사람의 밀폐된 관계가 이야기의 중심이지만, 그 관계가 진공 속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정과 학교, 인물들의 일상이 사제 관계의 밀실에 균열을 내거나 반대로 그것을 부추기는 배경이 됩니다. 주변 인물이 누구를 보고 무엇을 보지 못하는지가 서스펜스의 결을 좌우하는 구조입니다.
출연진과 배역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배우
배역
역할 설명
최민식
허문오
20년째 신작을 못 낸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
최현욱
이강
강의실 맨 끝줄에 앉은, 천재성을 지닌 문학소년
허준호
김수훈
주연 관계를 둘러싼 인물
김윤진
안은주
주연 관계를 둘러싼 인물
진경
조현숙
주연 관계를 둘러싼 인물
🔍 크게 보기김수훈 역 허준호 ⓒ TMDB
허준호와 김윤진, 진경은 모두 오랜 시간 묵직한 캐릭터를 쌓아온 배우들입니다. 심리 서스펜스에서 조연의 역할은 주인공의 동선을 비추는 거울이자, 관객이 사건을 의심하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이들이 허문오와 이강의 관계를 어떤 위치에서 바라보는지, 그 시선이 이야기의 긴장에 어떻게 개입하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두 주연만으로는 읽히지 않는 층위가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 크게 보기안은주 역 김윤진 ⓒ TMDB
원작 희곡과 프랑수아 오종 「인 더 하우스」 — 같은 뿌리, 다른 결
「맨 끝줄 소년」의 뿌리는 스페인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가 2006년에 쓴 동명 희곡입니다. 마요르가가 중·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시절, 한 학생이 시험지에 답 대신 공부를 하지 못한 이유를 적어 낸 경험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신은 눈에 띄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는 맨 끝줄의 소년, 그리고 그 소년의 글에 빠져드는 문학 교사.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즐거움과, 실제 삶과 상상 속 삶을 혼동하는 위험, 상상하는 행위 그 자체를 무대에 올린 희곡입니다.
이 희곡은 2012년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프랑스 영화 「인 더 하우스(Dans la maison)」로 각색되며 널리 알려졌습니다. 영화는 한 고등학생이 친구 집안을 관찰해 써 내려간 글을 문학 교사가 탐독하면서 교사 자신이 그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같은 원작을 공유하는 만큼, 글을 매개로 한 관찰과 침범이라는 골격은 넷플릭스 시리즈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결이 같지는 않습니다. 오종의 영화가 고등학생과 교사, 들여다보는 가정이라는 설정으로 관음과 창작의 경계를 그렸다면, 넷플릭스 시리즈는 대학 강의실을 배경으로 20년째 신작을 못 낸 작가이자 교수 허문오와 천재성을 지닌 문학소년 이강의 관계에 무게를 싣습니다. 실패한 작가의 열패감이 한층 전면에 놓이는 구도입니다. 무엇보다 90분 안팎의 영화가 아니라 6부작이라는 분량으로 펼쳐지는 만큼, 심리전의 밀도를 더 천천히, 더 깊게 쌓아 올릴 여지가 생깁니다.
원작 희곡이나 「인 더 하우스」를 먼저 접한 관객이라면, 같은 뼈대가 한국적 배경과 시리즈 호흡 속에서 어떻게 다시 짜이는지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반대로 원작을 모르는 관객에게는 글에 대한 집착이 어떻게 관계를 잠식하는지를 처음부터 따라가는 입문작이 됩니다. 어느 쪽이든 사전 지식 없이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미스터리 서스펜스로서의 관전 포인트
공개 전 시점에서 정리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집착이 어디서 시작되어 어디까지 가는가입니다. 허문오가 이강의 글재능을 발견하는 순간은 평범한 사제 관계의 출발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발견이 점차 병적인 집착으로 변하면서, 가르침과 소유의 경계가 흐려집니다. 어느 지점에서 교수의 관심이 집착으로 바뀌는지, 그 전환의 결을 놓치지 않고 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둘째, 글과 현실의 경계입니다. 원작 희곡의 핵심 주제이기도 한, 실제 삶과 상상 속 삶을 혼동하는 위험은 이 이야기의 가장 불온한 동력입니다. 이강이 써 내려가는 글이 실제인지 허구인지, 그리고 허문오가 그 글을 통해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가 겹쳐지면서 관객 역시 무엇이 사실인지 의심하게 됩니다.
셋째, 권력 관계의 역전입니다.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 어른과 소년이라는 위계가 글이라는 매개를 통해 뒤집히는 순간이 이 서스펜스의 정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티저에서 이미 흔들리는 허문오와 흔들리지 않는 이강의 대비가 드러난 만큼, 누가 진짜로 상황을 쥐고 있는지를 추적하는 일이 관람의 재미를 좌우합니다.
🔍 크게 보기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 넷플릭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도 미리 짚어둘 만합니다. 「맨 끝줄 소년」은 사건이 빠르게 터지는 액션형 서스펜스가 아니라, 두 인물의 심리가 서서히 어긋나는 과정을 따라가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대사와 표정, 글이라는 텍스트가 긴장을 만들어내는 구조라면, 자극적인 전개를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호흡이 느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인물 사이의 미묘한 권력 이동과 심리의 결을 따라가는 드라마를 선호한다면, 6부작이라는 분량이 오히려 충분한 시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맞고, 이런 사람에겐 안 맞을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맨 끝줄 소년」은 다음과 같은 관객에게 맞는 작품입니다. 최민식의 연기를, 그것도 처음 보는 시리즈와 장르물에서 확인하고 싶은 경우. 사건보다 인물의 심리와 관계의 변화를 따라가는 드라마를 선호하는 경우. 후안 마요르가의 희곡이나 프랑수아 오종의 「인 더 하우스」를 알고 있어 같은 원작이 어떻게 다시 쓰였는지 비교하고 싶은 경우. 그리고 글과 현실, 관찰과 침범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는 경우입니다.
반대로 빠른 전개와 큰 사건, 명확한 결말의 카타르시스를 우선하는 관객이라면 호흡이 느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심리전 중심의 작품은 긴장이 누적되는 만큼 초반의 정적인 빌드업을 견뎌야 하는데, 이 과정을 지루하게 느낄 가능성도 있습니다. 자신의 취향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가늠해두면, 공개 후 첫 화의 인상에 휘둘리지 않고 작품 전체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글은 공개 전 정보와 출연진을 바탕으로 한 기대평입니다. 실제 완성도와 평가는 6월 26일 본편이 공개된 뒤에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점과 해외반응은 공개 이후 별도로 정리할 예정입니다.
「맨 끝줄 소년」은 2026년 6월 26일 17시 넷플릭스에서 6부작 전편으로 공개됩니다. 최민식과 최현욱이 끌고 가는 뒤틀린 사제 관계, 허준호·김윤진·진경이 채우는 주변의 시선, 그리고 후안 마요르가의 희곡과 프랑수아 오종의 「인 더 하우스」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한국 드라마로 어떻게 다시 짜였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 천천히 쌓이는 심리전을 즐기는 분이라면 공개일을 기다려볼 만합니다.
같은 시기 공개되는 작품과 출연진 정보가 궁금하다면 아래 글도 함께 살펴보세요. 「허즈번드」 출연진과 관전 포인트, 그리고 최민식 단독 정보를 정리한 글, 6~7월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 라인업까지 연결해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