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2026년 하반기 카드 중 하나로 <들쥐>를 꺼냈다. 설경구와 류준열의 첫 공동 출연작. 김홍선 감독(<비밀의 숲>, <나의 아저씨>)이 연출하고, 이재곤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쥐가 손톱을 먹으면 사람이 된다"는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한 카카오웹툰이 원작이다.
아직 공개일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2026년 3분기(7~9월)가 유력하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중에서도 캐스팅과 제작진 면에서 상위권에 해당하는 프로젝트다. 공개 전에 알아두면 좋을 정보를 정리했다.
한 줄 결론
비밀의 숲 감독 + 설경구·류준열 조합의 추적 스릴러. 넷플릭스 하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
은둔 중인 소설가 문재(류준열)는 대인기피증으로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정체불명의 존재 "들쥐"에 의해 자신의 삶 전체를 빼앗긴다. 신분, 재산, 사회적 관계 — 문재라는 인간이 존재했다는 흔적 자체가 지워진다.
삶을 되찾기 위해 문재가 찾아간 상대는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돈이라면 무슨 일이든 하는 흥신소 겸 사채업자로, 문재의 의뢰를 받아 함께 "들쥐"를 추적하게 된다. 성격도 배경도 정반대인 두 사람이 공조하며 벌어지는 추격이 핵심 서사다.
원작 웹툰의 제목도 <들쥐>다. "쥐가 손톱을 먹으면 사람이 된다"는 전래동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으로, 타인의 정체성을 훔쳐 사람으로 위장하는 존재를 "들쥐"로 설정했다.
설경구는 한국 영화에서 가장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 중 하나다. <박하사탕>의 비극적 서사부터 <공공의 적>의 거친 에너지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들쥐>에서 맡은 노자는 도덕적으로 모호한 사채업자 캐릭터로, 설경구가 가장 잘하는 유형이다. 선악의 경계에 선 인물을 입체적으로 만드는 능력이 검증돼 있다.
류준열은 최근 몇 년간 <외계+인> 시리즈, <더 배틀쉽 아일랜드> 등 대작 위주로 활동하다 OTT 시리즈에 처음 본격 합류한다. 대인기피증의 은둔 소설가라는 역할은 류준열의 기존 필모와 결이 다르다. 내성적이고 불안한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관건인데, <리틀 포레스트>에서 보여준 조용한 연기력을 떠올리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두 배우의 첫 공동 출연이라는 점도 화제다. 연기 스타일이 확연히 다른 두 배우가 추적극 안에서 어떤 케미를 만들어낼지가 이 작품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김홍선 감독은 <비밀의 숲>(2017)과 <나의 아저씨>(2018)로 한국 드라마 연출력의 기준을 세운 감독이다. 두 작품 모두 미스터리/스릴러 장르에서 인물의 내면을 깊이 파고드는 연출이 특징이었다. <들쥐>는 장르적으로 <비밀의 숲>에 가깝지만, 추적극이라는 점에서 더 빠른 호흡이 예상된다.
극본의 이재곤 작가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원작 웹툰의 서사 구조가 단단하기 때문에 각색의 방향이 중요하다. 넷플릭스 시리즈 특성상 6~8회 분량으로 압축할 가능성이 높고, 원작의 복잡한 전개를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완성도를 좌우할 것이다.
기대할 만한 사람: <비밀의 숲> 팬. 추적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시청자. 설경구 팬.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중 <D.P.>, <수리남>, <오징어게임> 계열의 장르물을 선호하는 사람. 원작 웹툰 독자.
주의가 필요한 경우: 류준열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 관객. 최근 사생활 논란 이후 대중적 인식이 갈리는 상황에서 작품 자체의 완성도와 별개로 배우에 대한 감정이 시청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웹툰 원작 드라마가 항상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원작의 독특한 설정이 실사에서 어떻게 구현될지는 공개 후에야 판단 가능하다.
넷플릭스의 2026년 하반기 한국 오리지널 라인업은 상당히 두텁다. <들쥐> 외에도 최민식의 넷플릭스 첫 시리즈,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 등 대형 프로젝트가 대기 중이다. 이 중 <들쥐>는 캐스팅(설경구·류준열)과 제작진(김홍선 감독) 모두 검증된 조합이라는 점에서 넷플릭스 내부 기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의 글로벌 성과는 <오징어게임>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들쥐>의 정체성 탈취라는 설정은 문화적 배경을 몰라도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 스릴러 구조라서, 글로벌 시청자에게도 어필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