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흥행 순위표의 맨 윗자리가 또 한 번 바뀌었습니다. 2월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가 67일 만에 1,628만 관객을 넘어, 2019년 <극한직업>(1,626만)을 제치고 역대 한국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습니다. 1위 명량(1,761만)과의 차이는 133만 명입니다. 하루 관객 수가 줄어드는 추세라 추월은 쉽지 않지만, 이미 한국 영화사에 이름을 새기기에는 충분한 성적입니다.
제작비는 100억 원, 매출은 1,160억 원을 넘었습니다. 유해진이 단종의 곁을 지키는 엄흥도를 연기한 이 사극이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지, 흥행의 구조를 관객 수와 매출 기록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한 줄 결론: 전 연령 관람가, 사극, 웃음과 감동의 결합은 2020년대 한국 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조합입니다. 이 영화의 기록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아직 못 봤다면
가족과 함께 볼 사극을 찾는 분: 권력 암투 없이 관계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입니다.
유해진 팬: 이 배우의 코미디와 감정 연기를 한 작품에서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극장 분위기가 그리운 분: 아직 일부 극장에서 상영 중입니다.
※ 정보 기준일: 2026년 4월 14일. 출처: 머니투데이, 헤럴드경제, 나무위키,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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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을 넘어선 기록은 어떤 의미일까?
현재 역대 한국 박스오피스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위 명량(2014) — 1,761만명
2위 왕과 사는 남자(2026) — 1,628만명 (4/11 기준)
3위 극한직업(2019) — 1,626만명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67일 만인 4월 11일, 극한직업의 최종 누적 관객 수를 2만 명 차이로 넘어섰습니다. 2019년 1월 23일 개봉해 약 50일 만에 천만을 돌파했던 극한직업의 기록을 67일 만에 뛰어넘은 것입니다.
누적 매출액은 1,569억 원을 넘어 이미 국내 개봉작 가운데 1위입니다. 영화 한 편이 극장 매출만으로 이만한 금액을 벌어들이는 것은 최근 한국 영화 시장에서 드문 일이며, 제작비는 100억 원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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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어떻게 1,600만 관객을 모았을까?
1. 사극인데 권력 싸움이 없다 최근 흥행한 서울의 봄, 파묘 등은 강한 장르적 긴장감을 앞세운 작품이었습니다. 반면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권력 암투 대신 유배된 단종과 그의 곁을 지키는 엄흥도(유해진)의 관계를 이야기의 중심에 두었습니다. 2020년대 천만 영화 가운데 전 연령대가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은 이 영화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2. 유해진·박지훈의 앙상블 유해진이 코미디와 감정 연기를 함께 책임졌고, 아이돌 출신 박지훈이 단종을 연기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박지훈의 연기가 호평을 받으며 여성 관객층을 끌어들였고, 유지태와 전미도가 조연으로 극의 무게를 받쳤습니다.
3. 설 연휴 1주 선점 설 연휴 주간이 아니라 그보다 1주 앞선 2월 4일에 개봉해 입소문을 먼저 쌓았습니다. 연휴에 한꺼번에 개봉한 경쟁작들이 이미 퍼진 입소문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왕과 사는 남자가 설 연휴 관객을 사실상 독차지했습니다.
4. Z세대의 성지순례 바이럴 영화를 본 뒤 영월의 단종 묘역(장릉)을 찾아가 SNS에 인증하는 문화가 퍼졌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소비가 이어지는 구조로, 단순한 관람이 체험과 연대로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5. 북미 흥행 국내에 그치지 않고 북미 교포 시장에서도 흥행 돌풍이 이어졌습니다. 한국 역사물이 해외 시장에서 이 정도 반응을 얻은 것은 이례적입니다.
명량의 1위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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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2014)과의 차이는 133만 명입니다. 4월 초 기준 왕과 사는 남자의 하루 관객 수는 1만~2만 명대로 줄어들었고, 이 추세라면 한 달 더 상영해도 약 30만~60만 명을 더 모으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따라서 명량을 넘어서기는 산술적으로 어렵습니다. 하루 1만 명씩 133만 명을 채우려면 133일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다만 영화계에서는 역대 2위를 굳힌 것만으로도 이미 기록적이라고 평가합니다. 2020년대 들어 이 자리에 오른 한국 영화는 없었습니다.
극장 매출 기준으로는 명량까지 넘어 이미 1위입니다. 관객 수 순위와 매출 순위가 다른 것은 물가 상승으로 관람료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매출을 기준으로 삼으면 왕과 사는 남자는 이미 역대 최고 흥행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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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도 늦지 않았을까?
4월 14일 기준으로 일부 극장에서 아직 상영 중입니다. 주요 멀티플렉스(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서 상영 회차는 줄었지만 완전히 내려가지는 않았으니, 극장에서 보고 싶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습니다.
극장 상영이 끝났다면 OTT 공개를 기다려야 하는데, 아직 공식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한국 영화가 극장에서 OTT로 넘어가기까지 보통 4~6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2026년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맞는 사람: 사극을 좋아하지만 무거운 권력 드라마는 피곤한 분, 가족과 부담 없이 볼 작품이 필요한 분, 유해진의 연기를 좋아하는 분에게 잘 맞습니다.
안 맞을 수 있는 사람: 현대가 배경이 아니면 몰입하기 어려운 분, 극한직업이나 범죄도시처럼 빠른 전개를 원하는 분, 전통 사극다운 진지한 역사 고증을 기대하는 분에게는 아쉬울 수 있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는 기록 그 자체보다 그 기록이 만들어진 과정이 더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SNS 바이럴과 Z세대의 성지순례, 전 연령 관람가, 설 연휴를 앞둔 개봉 시기까지, 잘 만든 영화라는 사실만으로는 나오기 어려운 조합입니다. 명량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겠지만, 역대 2위라는 기록만으로도 이미 한국 영화사에 남을 만합니다.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극장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만큼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