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영화 팬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 컨저링(The Conjuring). 제목만 들었을 땐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감이 오지 않을 수 있다. 영어 단어 conjure에서 나온 말인데, 이는 ‘마법을 부리다’, ‘영혼을 불러내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때로는 ‘어떤 장면을 떠올리다’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즉, 이 작품의 제목은 보이지 않는 존재를 소환하는 행위를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이 단어가 왜 제목이 되었는지 자연스럽게 와 닿는다. 악령이 불러내지고, 워렌 부부는 그 소환된 존재와 맞서 싸운다. 공포의 근원은 결국 누군가가 무언가를 불러내는 데서 시작되며, 워렌 부부의 구마 의식은 그 대가로 치러야 할 싸움인 것이다.
왜 하필 “컨저링”일까?
사실 제목을 악령 소환이라든지, 구마 의식 같은 직역으로 바꿔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원제를 그대로 살린 이유가 있다. Conjuring이라는 단어에는 단순히 귀신을 불러낸다는 뜻만 있는 게 아니라, 인간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기억이나 공포를 끌어낸다는 뉘앙스도 함께 담겨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의 공포는 단순한 ‘외부의 악령’만을 다루지 않는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안에 숨어 있던 두려움을 떠올리게 만든다. 바로 그 지점에서 제목이 가진 힘이 드러난다.
영화 컨저링, 해석
컨저링 시리즈의 이야기는 늘 한 가지 흐름을 따른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존재를 드러내고, 그 순간 사람들의 삶은 무너져 내린다. 워렌 부부는 그 혼란 속으로 들어가 악령과 맞서고, 결국 평온을 되찾으려 애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제목이 단순히 “악령을 부르는 행위”를 뜻하면서도 동시에 인간이 억눌러왔던 불안과 공포, 죄책감을 ‘불러내는’ 과정으로도 읽힌다는 거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 점프 스케어나 갑작스러운 공포 장면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관객이 자기 안의 어둠을 직면하게 만드는 경험, 그게 바로 컨저링이라는 단어에 녹아 있다.
영화 컨저링 해외 평론가 후기 반응
아래 후기들은 로튼토마토 해외 평론가들의 영화 컨저링에 대한 후기이다.
해당 내용들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바라보는 영화 컨저링의 반응을 알 수 있다.
Abbie Bernstein (Assignment X)
“앞선 시리즈처럼 이번 편도 베라 파미가와 패트릭 윌슨의 연기가 큰 힘을 발휘한다. 두 사람은 캐릭터를 그 시대 사람답게 담아낸다.” (B)
Carson Timar (ClapperCast)
“워렌 부부에게는 아쉬운 작별. 감정적이지도, 만족스럽지도 않은 싱거운 이별처럼 느껴진다.” (Rotten)
Desirée De Fez (Fotogramas)
“여전히 ‘컨저링’이라는 이름 뒤엔 자신들이 뭘 하는지 아는 사람들이 있다.” (3/5)
Alison Foreman (IndieWire)
“무섭다기보다 유머러스하다. 웃음을 기대한다면 즐길 수 있을 것.” (C+)
Eddie Harrison (film-authority.com)
“늘 그래왔듯, ‘컨저링’은 윌슨과 파미가의 존재감, 그리고 몇몇 볼거리 덕분에 여전히 힘이 있다. 이번 편에서는 거울로 가득한 웨딩 부티크 장면이 인상적이다.” (3/5)
Joseph Robinson (Fish Jelly Films)
“작별 인사치고는 길고 산만하며, 무엇보다 무섭지가 않다.” (2.5/5, Rotten)
마무리
The Conjuring, 공포영화의 간판이 아니다. 악령을 불러내는 주술적 의미와, 인간 내면의 공포를 끌어내는 심리적 의미가 겹쳐져 있다. 그 덕분에 영화는 흔한 귀신 이야기 이상의 깊이를 얻게 된다.
결국 이 시리즈가 꾸준히 회자되는 이유는, 무서운 장면 때문만은 아니다. 제목 그대로,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 숨어 있던 감정을 불러내고, 다시 마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컨저링’은 단순한 제목이 아니라, 이 영화가 가진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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