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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R의 영화 리뷰

[영화 파묘 오컬트 뜻 반일논란] 명작에 때 아닌 정치색 전쟁 - 스포포함 결말 해석 후기리뷰 현재상영작 순위

by R의 필름공장 2024. 7. 16.

2024년 02월 22일 목요일, 장재현감독의 영화 파묘가 개봉하였다. 개봉 첫날 관객수 32만 명을 기록하며 서울의 봄 오픈 스코어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고, 3일 차에는 벌써 71만 명을 기록 중이다. (26일 200만 관객수 돌파)

 


작품성과 별개로 현재 이승만 대통령 다큐멘터리 건국 전쟁 김덕영 감독의 발언으로 인하여 정치적인 좌파 우파 갈라치기가 일어나고 있다. 영화 파묘에 포함된 반일 소재가 그 이유인데, 이번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알아볼 것 이다.

 


현재 영화 파묘의 평점은 8.61이며(현재 5일차 평점 8.34점), 제작비와 손익분기점은 140억, 관객수 330만으로, 개봉 첫날부터 지금까지 현재상영작 순위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면 손익분기점은 쉽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포스팅에선 영화 파묘의 줄거리와 결말 해석, 그리고 현재 이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알아보고자 한다
 
 

영화 검은사제들
영화 사바하 해외반응

 
 

장재현 감독 오컬트 영화 시리즈 정보는 이전 게시글 참고

 
 

목 차

  • 오컬트란 무엇인가? 오컬트 뜻
  • 안심되는가? 다음 페이지를 넘겨보라.
  • 일본 장군? 도깨비불? 잠시 생각을 멈추자.
  • 영화 파묘는 반일 감정을 조성하는가?
  • 예술로의 승화, 예술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
  • 2024년 개봉 예정작, 넷플릭스 시리즈 추천

 
 

오컬트란 무엇인가? 오컬트 뜻

 
 
오컬트는 신비학, 은비학, 신비주의로 번역할 수 있다. 서양 전통 사회에서 주술, 유령등 영적 현상에 대해 탐구하고 그 속에 담긴 원리와 규칙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며 이를 이용하려 했던 신념을 의미한다. 영화에서 오컬트 장르의 핵심은 원리와 규칙이다. 그러므로 섭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고 무조건 오컬트 장르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장재현 감독
장재현 감독

 
 
 
 
장재현감독은 이전 작품 검은사제들, 사바하부터 동물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오컬트적 세계관을 잘 표현하였다. 검은 사제들에서 악마를 담은 검은 돼지, 사바하의 사슴과 뱀, 코끼리, 그리고 파묘의 돼지, 뱀, 닭, 여우, 호랑이가 그것이다. 또한 하나의 영화를 만들기까지 수많은 종교들을 모두 학습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한국적인 색채를 입히는 것에 능하다. 이러한 소재들과 연출, 불친절하면서도 납득이 가는 설명들을 통해 독보적인 한국 오컬트 장르 세계관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영화 파묘 뜻
영화 파묘 뜻

 
 
 
 

안심되는가? 다음 페이지를 넘겨보라.

 
영화 파묘는 전반부 후반부로 나뉘어진다. 전반부는 잘 다듬어진 무거운 분위기와 함께 한편으로는 흔히 볼 수 있는 클리세 덩어리로 채워 넣어져 있다. 할아버지 묫자리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개인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스토리, 꽤나 베이직한 공포영화의 전개를 이어간다.
 
 
예상된 클리세를 꼬아주는 약간의 반전과 악령의 거짓말에 속는 인물, 그리고 그를 구해내지 못한 주인공. 손에 땀을 쥐고 영화에 완벽히 몰입하게 하지만, 일련의 사건이 끝나고 긴장감이 풀리고 나자 이러한 생각이 몰려온다. '파묘? 무덤 파고 귀신 나오고 끝이네?' 안심하던 찰나, 영화는 2페이지로 넘어간다.
 
 
 

영화 파묘
영화 파묘

 
 
 
 

일본 장군? 도깨비 불? 잠시 생각을 멈추자.

 
영화의 중심 내용인 줄 알았던 한 가족의 개인사는 후반부의 메인 사건을 위한 빌드업이 된다. 영화 후반부에서는 할아버지 관 밑에 있던 거대한 두 번째 관이 열린다. 그리고 일본 장군이 등장한다. 영화관 현장의 분위기는 이러하였다.
 
 
 
'엥? 이게 뭐지? 갑자기?' 그러고는 도깨비 불이 되어 사라지는 일본 장군. 다시 또 한 번의 '엥?'.
 
자칫 영화의 무드를 헤칠 수 있는 소재의 등장이다. 영화가 끝난 후 나가는 관객들의 반응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영화 파묘 네이버 평점 및 관람객평가에서조차 이러한 내용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잠시 인내심을 가지자. 장재현 감독은 자칫 오글거릴 수도 있는 소재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전 세계적으로 이런 영화가 있었나 생각이 들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줄 것이다. 특히 장재현 감독이 지금까지 전 작품에서 잘해왔던 것처럼, 무덤, 풍수지리 등 한국의 전통적 요소들과 엑소시스트적인 소재의 결합은 영화 파묘를 통해 가히 완성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파묘는 반일 감정을 조성하는가?

 
일본 장군의 관 위에 할아버지의 묫자리를 올린 '여우'라는 인물이 있다. 영화 파묘에서 그는 조선, 대한민국의 정기를 누르기 위하여 호랑이가 누워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대한민국의 허리, 백두대간에 '쇠말뚝'을 박은 인물로 묘사되며, 사진으로만 등장한다. 
 
 

"여우가 호랑이의 허리를 끊었다."

 
 
 
또한 후반부 전면에 내세운 메인 인물인 일본 장군 귀신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한다.
 
 
 

"일본 귀신은 이유없이 다 죽여. 가까이 오는 모든 것들을" 

 
 
 
이렇게만 보면 이 영화는 일제강점기에 대한 반일 감정을 기반한 영화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에서 나오는 일본 장군은 일제 강점기와 관련 있는 인물이 전혀 아니다. 그는 500년 전 일본 전국시대 인물로 만 명을 죽이고 본인은 신이 되었다 주장하는 자이다. 전면에 앞세운 일본 장군보다 여우라는 인물의 행각이 반일 요소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본이 조선을 점령하고 통치해 왔다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고, 토지조사사업을 위해 사용된 것이 정설로 받아지는 '쇠말뚝'이라는 소재를 '백두대간의 정기를 끊기 위한 일제의 쇠말뚝'으로 사용하였고, 작중 유해진의 '형님 언제 적 쇠말뚝이에요?'라는 대사처럼, '쇠말뚝'은 그저 오컬트적 세계관 형성을 위한 영화적 소재임을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일본 장군도, 여우도, 쇠말뚝도, 반일 감정 조성을 위한 소재가 아닌 것이다.
 
 
 
사물과 영혼이 일체 된 상태로 표현되는 정령이 된 일본 장군. 그가 일체한 사물은 바로 '일제의 쇠말뚝'이다. 여우가 호랑이의 허리를 끊었다. 그 허리의 쇠말뚝이 정령이 된 일본 장군 그 자체이다. 그러므로 최민식과 유해진이 쇠말뚝이 있을 좌표를 아무리 찾아보아도 발견하지 못한다.
 
 
 
일본 장군은 죄가 없다. 그는 그저 그가 살아왔던 시절과 마찬가지로 전쟁광일 뿐,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적군이라면 모두 죽이고자 하는 전쟁의 신일뿐, 그리고 일본인들에 의하여 한국의 산으로 옮겨져 그 지역을 지키는 존재일 뿐이다. (그 의도가 불순할지는 모르지만) 즉, 일본 장군이라는 소재는 절대로 반일 감정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을 지닌 것이 아니라, 그저 오컬트적 세계관을 즐기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한 것이다.
 
 
 
 

예술로의 승화, 예술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보고 느끼던 것처럼, '일제강점기'가 소재로 등장하는 것 만으로 반일 감정을 조성하는 영화라 생각되는 것 자체가 반일 감정을 조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란 없다. 하지만, 예술사적 관점에서 우리도 서양처럼 조금은 담담해질 필요가 있다. 영화에 쓰인 역사를 온전히 영화적 장치로 받아들여 보는 것은 어떨까?
 
 
반일 감정을 선동하는 영화로 매몰시킬 이유도, 반일 감정에 몰입하여 일본 타도를 외칠 이유도 없다. 들끓는 감정을 앞세우기 전에, 영화 그 자체의 완성도와 작품성 측면에서 당위성이 있는지를 먼저 생각한다면, 좀 더 영화를 영화답게, 온전하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해외 반응을 전달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경성크리처, 나 혼자만 레벨업처럼 명백히 반일 색채를 드러내는 영화, 애니메이션은 일본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논란의 요소가 되어왔다. 역사를 사용한 목적이 스토리 전개나 세계관 형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반일 감정 유발 그 자체 ( 대사에서도 명료하게 보이는 경우 ) 일 때 일본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던 것이다.
 
 
 
몇몇 깨어있는 일본 시청자들은 작품의 재미요소만을 집중하며 '반일이면 어떻냐, 우리가 조선을 점령하고 악행을 저질렀던 건 사실이지 않나.' 라 인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반일 감정 유발 영화라는 딱지가 붙게 된다면, 좋은 작품을 일본 시청자에게 전달하지 못하게 된다. 이성적 사고로 작품을 바라보기보다 혐한을 하는 것이 더 쉽고 간편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이 영화가 반일감정을 조장하는 영화로 알려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영화 파묘의 결말부, 일제의 쇠말뚝 그 자체가 된 일본 장군을 '도굴꾼이라 불리는 민족 투사의 장비'를 이용하여 베어낼 때 깊은 희열감을 느꼈다. 영화 초반부터 결말까지 이어진 긴장감의 해소 때문일까? 막혀 있던 민족정기의 혈이 뚫렸기 때문일까? 일제의 잔재를 물리치고 승리한 민족의 위대함 때문일까? 그 마지막은 본인에게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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