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미란다 프리슬리가 "That's all"이라고 말했을 때, 전 세계 직장인들이 등골 서늘함을 느꼈다. 20년이 지난 지금,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다시 돌아온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2026년 4월 29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북미보다 이틀 먼저다.
이번에는 앤디가 비서가 아니다. 기획 에디터로 성장한 앤디, 럭셔리 그룹 임원이 된 에밀리, 그리고 여전히 런웨이를 지키는 미란다. 상사-부하 관계가 아닌 대등한 여성 리더들의 충돌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개봉을 앞두고 1편을 복습하거나 비슷한 결의 영화를 찾는 분들을 위해, 직장·야망·성장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 7편을 골랐다. OTT 시청 가능 여부도 함께 정리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006) — 2편 전에 반드시 복습해야 하는 이유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 메릴 스트립·앤 해서웨이·에밀리 블런트 주연. 2편 개봉 전 반드시 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 단순히 이야기가 이어지기 때문이 아니라, 1편의 결말이 2편의 전제이기 때문이다. 앤디가 결국 미란다의 세계를 떠나는 선택을 한다는 것, 그 이유가 무엇인지 기억해야 2편의 갈등 구조가 납득된다.
1편이 진짜 무서운 건 미란다가 아니다. "이 정도 직장이면 버텨야지"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던 앤디 자신이다. 로튼토마토 75%, IMDB 6.9점이지만 지금 다시 봐도 직장 심리 묘사는 전혀 구식이 아니다.
어디서 볼 수 있나: 웨이브(Wavve), 시즌(Seezn), 구글 플레이 VOD
출처: 네이버 영화
인턴 (The Intern, 2015) — 앤 해서웨이가 CEO일 때
낸시 마이어스 감독, 앤 해서웨이·로버트 드 니로 주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신입 비서였던 앤 해서웨이가 이번엔 패션 스타트업 CEO다. 70세 시니어 인턴 로버트 드 니로와의 관계가 영화의 중심인데, 이 조합이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다.
직장 영화이면서 동시에 완벽주의 여성 CEO의 번아웃을 솔직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앤디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둘 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 영화다. 로튼토마토 60%, IMDB 7.0점. 강렬한 영화는 아니지만 편안하고 깊이 있다.
어디서 볼 수 있나: 넷플릭스, 시즌 VOD
출처: 네이버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2020) — 한국 직장 현실을 가장 정확히 찌른 영화
이종필 감독, 고아성·이솜·박혜수 주연. 1995년 한국 대기업을 배경으로, 고졸 여사원 3명이 공장 폐수 불법 투기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유쾌한 코미디처럼 시작하지만, 갈수록 조직 내 차별 구조를 날카롭게 건드린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패션 산업의 독성 문화를 보여줬다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한국 특유의 위계 구조와 성차별을 코미디 형식으로 폭로한다. 극장에서 보면서 웃다가 슬퍼지는 영화다. 국내 관객 118만 명 동원. 로튼토마토 100%(신선도 지표 기준).
어디서 볼 수 있나: 넷플릭스, 왓챠
출처: 네이버 영화
소셜 네트워크 (The Social Network, 2010) — 야망이 관계를 어떻게 부수는가
데이빗 핀처 감독, 제시 아이젠버그·저스틴 팀버레이크·앤드루 가필드 주연. 페이스북 창업 이야기지만 실제로는 야망이 우정을 어떻게 파괴하는가에 대한 영화다. 마크 저커버그가 공동창업자를 배제하고 회사를 키워가는 과정은, 미란다가 경쟁자들을 제거하는 방식과 구조적으로 닮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디가 "이 세계에 남을 것인가"를 고민했다면, 소셜 네트워크의 마크는 애초에 그 질문을 하지 않는다. IMDB 7.7점, 로튼토마토 96%. 아카데미 각본상·편집상·음악상 수상. 직장과 야망 영화 중 가장 냉혹하고 현실적인 작품 중 하나다.
어디서 볼 수 있나: 넷플릭스, 왓챠
출처: 네이버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 (Erin Brockovich, 2000) — 스펙 없이 거대 기업을 쓰러뜨린 여자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줄리아 로버츠 주연. 실화 기반. 법학 학위도 없고, 직장도 없고, 아이 셋 딸린 싱글맘이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 PG&E를 상대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집단소송을 승리로 이끈 이야기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디가 기존 규칙 안에서 생존을 고민했다면, 에린 브로코비치는 규칙 자체에 맞선다. 두 영화 모두 여성이 주도하는 직장 서사지만 결의 깊이가 다르다. 줄리아 로버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 IMDB 7.4점, 로튼토마토 83%.
어디서 볼 수 있나: 시즌 VOD, 네이버 시리즈온
출처: 네이버 영화
줄리 & 줄리아 (Julie & Julia, 2009) — 메릴 스트립의 또 다른 명연기
노라 에프론 감독, 메릴 스트립·에이미 아담스 주연. 1950년대 파리에서 요리를 배우던 줄리아 차일드(메릴 스트립)와 2000년대 뉴욕에서 요리 블로그를 시작한 줄리(에이미 아담스)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개봉을 앞두고 메릴 스트립의 필모그래피를 다시 보고 싶다면 이 영화가 가장 적합하다. 줄리아 차일드의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 것이다"라는 확신이 지금 봐도 유효하다. IMDB 7.0점, 로튼토마토 76%. 직업에 대한 사랑이 결국 삶을 바꾼다는 점에서, 이 리스트에서 가장 따뜻한 영화다.
어디서 볼 수 있나: 웨이브, 왓챠
출처: 네이버 영화
더 포스트 (The Post, 2017) — 권력에 맞서는 메릴 스트립의 진짜 무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메릴 스트립·톰 행크스 주연. 1971년 워싱턴 포스트 발행인 캐서린 그레이엄(메릴 스트립)이 닉슨 정부의 압박 속에서 펜타곤 페이퍼 보도를 결정하는 이야기다.
이 리스트에서 가장 무게감 있는 작품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미란다가 패션 업계에서 공포로 지배했다면, 캐서린 그레이엄은 권력에 맞서면서도 흔들리는 인간적인 결단을 보여준다. 메릴 스트립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IMDB 7.2점, 로튼토마토 88%. 언론의 자유와 조직 내 결정에 대한 영화이지만,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장면들이 많다.
어디서 볼 수 있나: 넷플릭스, 왓챠
출처: 네이버 영화
이런 사람에게 맞는 리스트, 이런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다
이 리스트가 맞는 사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개봉 전에 분위기를 맞추고 싶은 분, 직장 생활에서 자신의 위치와 선택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분, 메릴 스트립·앤 해서웨이의 다른 작품이 궁금한 분.
이 리스트가 맞지 않는 사람: 액션·판타지·SF처럼 직장 현실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은 분, 무거운 주제보다 가볍게 웃으며 볼 영화를 원하는 분.
7편 중 부담 없이 시작하기 좋은 순서는 인턴 → 줄리 & 줄리아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다. 더 강렬한 쪽을 원한다면 위플래쉬부터 시작해도 좋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4월 29일 전 세계 최초 한국 개봉이다. 20년이 지나도 미란다와 앤디의 이야기가 유효한 건, 직장과 야망에 대한 질문이 그만큼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위 7편 중 못 본 작품이 있다면 개봉 전 이번 주에 한 편씩 보는 것도 좋다.